어제는 정다운 동네아우님과 오랫만에
함께 새를 보려고 인근지역으로 갔었다.
이곳 동해안 지역에서는 여태까지 큰말똥가리를 본적이 없었는데
아우님이 전날 오후에 녀석을 봤었다는 것이다.
참으로 오랜 시간 인석을 한번 보기를 기대했었는데
아우님 덕분에 드디어 볼 수 있게되었다.
겨울이라지만 제법 햇살이 따뜻하게 내리쬐고, 텅빈 들녘에 큰말똥가리 한마리가
우두커니 앉아있었다.
이따금 하늘 높이 상승비행하며 선회하기도 하고
호버링도 하다가 목표물을 찾았는지 급히 하강하기도 하며
다양한 모습을 볼 수 있었다.
맹금류 중에 말똥가리가 생김도 색갈도 그리 멋진 녀석이 아니라고 생각했었는데
큰말똥가리 인석은 꽤 멋져보이는 녀석이었다.
말똥가리가 우중충한 암갈색인데 비해 큰말똥가리는 흰색을 많이 띄고 있어서 좀더 멋져보인다.
공중 높이 날 때 보이는 밑면은
큰말똥가리의 동정 포인트를 확실하게 갖추고 있다.
등날개의 양 옆의 끝에서 절반쯤 못미쳐 흰색을 띈
큰말똥가리의 동정포인트도 제대로 보이고 꼬리에 자잘한 줄무늬도 여러개 보인다.
때마침, 하늘 아주 높은 곳에
말똥가리와 큰말똥가리가 함께 날고있어 비교가 된다.
왼쪽의 말똥가리는 대체로 우중충한 갈색을 지닌 반면에
오른편의 큰말똥가리는 날개 끝에서 안쪽으로 하얗게 보이는 부분이 잘 보인다.
옆구리에 짙은 갈색띠가 큼지막하게 있는 것만 봐도 금방 말똥가리인지 큰말똥가리인지
구분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