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거도에서 돌아온지 몇일 안되어 또다시 소청도를 향했다.
새들의 이동시기가 거의 끝날 무렵인 것을 알면서도
그곳을 간 것은 개개비과의 새들을 한두 종이라도 더 볼 수 있을까 해서이다.
아니나다를까 섬에 도착한 이틀 후에는
섬의 모든 새들이 빠져나갔다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였다.
텅 빈 섬을 행여나 하는 마음으로
종일 걸어다니며 군데군데를 살피다
요행히 북방개개비를 만날 수 있었다.
물 웅덩이가 있는 어두컴컴한 덤불 속에서 아주 조심스럽게
움직이는 뭔가 있어 망원경으로 살피니 인석이었다.
처음엔 혹 쥐발귀개개비인가 의심스러울 정도로 쥐발귀개개비를 닮았다.
'북방쥐발귀개개비'라고도 불리우니 혼동할만도 하다.
웅덩이의 수서곤충들을 사냥하는 모습이 마치 덤불해오라기를 연상시킬 정도로
살며시 움직이다가 이동할 땐 재빠르다.
허탈감으로 배를 채우던 나에게 인석이 자신을 보여줌은
커다란 위로이자 선물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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