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방개개비 /Pallas's grasshopper warbler (학명: Locustella certhiola)
가거도에서 돌아온지 몇일 안되어 또다시 소청도를 향했다. 새들의 이동시기가 거의 끝날 무렵인 것을 알면서도 그곳을 간 것은 개개비과의 새들을 한두 종이라도 더 볼 수 있을까 해서이다. 아니나다를까 섬에 도착한 이틀 후에는 섬의 모든 새들이 빠져나갔다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였다. 텅 빈 섬을 행여나 하는 마음으로 종일 걸어다니며 군데군데를 살피다 요행히 북방개개비를 만날 수 있었다. 물 웅덩이가 있는 어두컴컴한 덤불 속에서 아주 조심스럽게 움직이는 뭔가 있어 망원경으로 살피니 인석이었다. 처음엔 혹 쥐발귀개개비인가 의심스러울 정도로 쥐발귀개개비를 닮았다. '북방쥐발귀개개비'라고도 불리우니 혼동할만도 하다. 웅덩이의 수서곤충들을 사냥하는 모습이 마치 덤불해오라기를 연상시킬 정도로 살며시 움직이다가 이동할 땐..
Birds of the Korea
2020. 6. 12. 14:4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