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리의 브두굴에서 어느 한적한 농촌마을로 갔다.
마을 앞에 있는 것은 바다였는지 아니면 호수였는지 잘 모르겠다.
아무튼 이곳에서 해가 기울어 달이 떠오를 때까지 탐조했던 기억은 또렷하다.
뚜렷한 목표로 정한 새는 없어도
새들이 많을 것 같은 마을이었지만 눈에 띄는 새는 그다지 많지않았었다.
마을 길을 걸으며 멀리 밭 한가운데의 줄에 앉아있는 제비, 얼핏 보기에도
Barn swallow로 보인다.
그냥 지나치려다 네컷 정도 카메라에 담았다.
꼬리가 Barn swallow보다 짧고 첫째날개깃만 삐죽히 보이는 녀석,Pacific swallow였다.
Pacific swallow의 서식분포도를 보면 남아시아의 대부분 지역과 일본 류쿠제도
중국에도 있는데 유독 우리나라만 없다.
언젠가는 국내에서도 인석을 볼 수 있게되리란 짐작은 틀리지않을 것이다.
오후 6시 33분에 인석을 봤으니 꽤 어둑어둑한 때였다.
barn swallow는 꼬리가 가늘게 길게 돌출되어있는 반면 Pacific swallow는 꼬리가 잘 보이지않음.
첫째날개깃만 길게 돌출되어 보인다.
제비를 찍고 돌아서니 저녁 어스름이 거뭇하다.
한적한 시골마을의 저녁은 이상하게 마음을 평화롭게 만들어준다.
능선 위에 달이 떠오른다.
저 달을 보고 왠만하면 집생각도 날만한데....육개월쯤 타국에 있으면 생각이 날까?
새를 보고있노라면 행복함을 더 느끼니 그리되는 것이 아닐까?
Pacific swallow 서식 분포도를 보면 아시아 전역에 걸쳐 있건만 아직 우리나라만 빠져있다.
조만간 국내에서도 볼 것 같은 예감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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